비밀일기: 너에게 하는 혼잣말  |  The Tree: my secret monologue to you
by Hye-Jin Stella Kim

전시 개요

* 일기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소재로 표현 된 작품들은 추상적으로 보여지지만 일련의 과정과 규칙을 통해 ‘언어’ 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 김혜진 작가는 정해진 기간 동안 창작한 시, 삽화 그리고 사진을 이용하여 점자를 토대로 27일간의 시간을 부조작품으로 표현하였다. 


‌‘비밀 일기’ 전시를 위한 인터뷰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작가 혜진 스텔라 김 입니다.  저는 여러 나라와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영감이 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사진에 대한 느낌을 그림과 글로 결합하여 추상적인 부조 작품을 만듭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얘기해 주세요.
개인적 사생활이 담긴 글과 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하고자 했습니다.
 일기란 남에게 보여지는 글이 아니므로 이것을 주제로 작품화하기 위해 점자를 이용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점자가 나열된 모습은 의미 없이 흩어진 점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는 형태라는 개념이 추상 작품을 만드는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관객이 본인의 작품에 어떻게 접근하길 원합니까?
 모든 추상적인 작품이 그러하듯이 정해진 답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작품 의도와는 별개로 관객들의 개인적인 해석과 반응을 보고 싶습니다.
 
작품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저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각 예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는 추상적으로, 마음으로는 시(詩)를 통해 그림을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2019년 3월,

호주 타즈메니아에서의 한 달.
만남, 휴식, 고독, 그리움, 모험, 감동, 그리고 헤어짐...
예술적 영감을 찾아 떠난 자연 속으로의 여행에서 만난 특별한 친구,  나무 엘리자베스와의 27일.
이번 전시회 “비밀일기 : 너에게 하는 혼잣말”의 부조 작품들은 낯선 곳의 외로운 생활 속에서 만난 한 그루 나무에게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그녀를 찾아가 들려준 나의 일상적이면서도 새로운 경험과 느낌을 나만의 방식으로 비밀스럽게 표현한 한 권의 추상그림일기입니다.
추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여러 도형들의 집합체와, 그 속에서 은밀하게 비춰지는 장면들은, 비밀일기를 공개하며 사람들이 해석해 보길 바라는 작가의 모순되는 의도를 반영합니다.
과거 나무에게 속삭였던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이제 나무에 새겨 표현함으로써 나무 엘리자베스에 각인된 기억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합니다. 


March 2019,

A month in Tasmania, Australia.
The meeting, rest, solitude, longing, adventure, impression and farewell...
In my journey to get artistic inspirations in the nature, I met a special friend, Elizabeth the tree, and I visited her everyday to tell my daily experiences and feelings.
In the exhibition “The Tree: my secret monologue to you”, I present my abstract picture diary, which secretly portrays the story with Elizabeth in my own manner, in the form of wooden relief works.
The group of abstract but significant shapes, and the scarcely perceptible imagery in it, reflect the irony of my intention that wanting the people to interpret my secret code.
By carving my private stories I whispered to the tree on the wood, I convey the memories engraved in Elizabeth the tree through various sen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