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Moon

by YoYoJin

사람들은 왜 ‘달＇에 닿길 원하는 걸까?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달에 대한 신화와 기록, 과학적 연구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어져 왔고, 20세기에는 달에 발을 디디고자 하는 인류의 열망이 이루어졌다. 맨눈으로는 바라 볼 수 있고, 손에 닿을 듯이 가까우며, 늘 우리의 곁에 있어왔다. 

무인의 달이 고요히 자리를 지키는 동안 유인의 지구는 고갈되어 왔다. 오프라인 세계의 유유한 자원은 더 이상 우리의 평화와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기회의 평등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노력과, 소확행, 이생망과 갓생을 변주하며 자유를 갈망해왔지만 이는 가상의 세계로 까지 눈을 돌렸다. 혹여나 모두에게 주어질 지도 모르는 기회의 평등을 위해. 

’To The Moon’ 밈(meme)이 시사하는 암호화페 코인의 광풍은 우리 시대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누구나 사고 팔 수 있고, 심지어 땅을 파도(채굴)나오고, 변덕은 심하지만 우주처럼 끝없이 팽창할 것 같은 장원이 모두의 눈 앞에 펼쳐졌고, 우리는 닿을 듯 가까웠지만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달에 비로소 닿기 위해 우주선에 올라탔다. 달에만 닿는다면, 그토록 염원했던 달에만 닿는다면,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