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마 작가가 그녀의 작업실에서 키워온 꿈과 상상,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지고자 했다.
* 작품마다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이 숨어 있어 ‘숨은그림찾기’ 와 같은 즐거운 상상이 되도록 표현하였다.
첫 작업실은 작고 오래된 방이었어요.
그 방은 많은 상상을 하게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해주었답니다.
그 당시 나만의 느낌으로 꾸민 방이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와 행복이었습니다.
작고 네모난 방에서 다양한 모양을 자유롭게 펼쳐낼 수 있었지요.
저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나타 음악이 창가의 빗소리와 박자를 맞추더니 음표를 만들어냈어요.
작업실 꽃향기와 커피 내음이 하모니를 이루며 온기를 더했고,
창문 앞 전깃줄에는 참새들이 앉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니터 옆 빨간색 베타 물고기는 공기방울을 만들며 기분을 알아챘는지 뻐끔뻐끔 허밍을 해주더군요.
그때의 기분이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햇살 가득한 작업실은, 창문으로 오는 날씨 냄새와 딸기케이크를 탐내는 작은 개미들,
바스락거리는 포장지, 방안의 꽃과 직접 만든 인형, 반려 물고기 베타를 깊게 관찰하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제 작업실은 그야말로 저만의 컬렉션이 가득한 놀이공간입니다.
그래서 작업실의 풍경을 보면 어떤 취향의 사람인지를 엿볼 수 있지요.
선반 위에 파편화된 '그 사람'이 올려져 있거든요. 이번 전시회는,
작업실을 통해 느꼈던 경험을 페인팅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손을 흔들며 반길 거예요.
작업실의 온기와 제가 받았던 위로가 당신께 온전히 전달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