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라는 길
무엇을 그릴지 몰라서, 내가 가야 할 길을 몰라서 매일을 머뭇거렸다.
하나의 스타일로 정의되지 않는 내 창작이 불안해서 내면의 것들을 무작정 쏟아냈다.
꾸준히 머웃거렸고, 꾸준히 불안했지만, 꾸준히 그렸다.
그렇게 12년, 돌아보니 그 흔적들이 내 길이 되어있다.
혼란 이라는 무늬 이번 전시에는 무엇을 그릴지 몰라 방황하던 시절부터,
가족을 만나 삶과 창작이 안착하기까지의 모든 시간을 담았다. 장난스러운 낙서, 감각적인 드로잉, 일상 만화까지.
때로는 혼란스럽고 분열적이었던 모습들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나의 무늬 이기에. 숨기지 않고 이곳에 펼쳐놓는다.
그저 그림을 그리는 사람
대단한 예술가보다는 그저 꾸준히 그리는 사람이고 싶다.
'그냥'이라는 순수한 동기로 작업을 이어갈 때, 사람이라는 귀한 의미가 다양한 형태로 자주 곁을 찾아오는 걸 경험한다.
일상을 그리고, 그 일상을 나누며, 나 또한 그 일상의 한 조각으로 살아간다.
당신에게 전하는 하나의 힌트 SNS에서 12년간 기록해온 이 흔적들이 관람객 각자의 삶에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부다. '재수 좋은 날'로 기억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