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e you crazy, HUMAN?
by 08AM
“미쳤습니까, 휴먼”은 빅데이터 낚시 드립에 사용되는 일종의 밈(meme)이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인터넷 밈이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개인전 타이틀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도시에서의 삶은 윤택하고 편리하지만 그 이면에는 돌이키기 힘든 희생이 따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력, 수 많은 자원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보편적으로 인간은 개인의 자유 속에서 편리와 만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울타리에서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은 그저 말없이 죽거나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살아야 한다.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복원, 서로가 나누며 생각하는 배려가 최악을 상황까지는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면하고 있는 요소들에 대하여 하소연할 곳이 없다.
1) 과거 유럽의 역사에서 튤립 한 송이의 광기는 요즘의 가상화폐의 열기와 같았다. 인간은 한정된 자원 앞에서 욕심 낼 수밖에 없고 더 이기적으로 변모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2) 극단적으로 인간만이 남는다면 지구는 황폐해질 것이고, 동식물과 공존에 성공한다면 지구는 더 생명력 넘치게 될 것이다.
3)어쩌면 앞으로 우리의 편리를 위해 개발한 수많은 로봇이 일부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 악재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4)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려면, 진심 어린 대화만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개선하고 평화 유지의 발판이 되겠지만
5)탐욕에 눈이 멀어버린 인류는 끊임없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 전시는 캠패인이 아니다. 시각 예술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평면 회화로 풀어낸 소통의 장이라고 하고 싶다.
전시 이후 한 번이라도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게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나아가 인류애가 사라지는 상황에 이 작품들과 밈(meme)이 떠오르게 된다면 성공적인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